존재 시리즈 · EP.10
2026-08-24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지나온 아홉 개의 질문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많은 질문을 함께 지나왔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답 대신 더 깊은 질문이 남았다.
나는 누구인가 — 이름과 역할을 내려놓은 나는, 그렇다면 누구인가?
깨어남이란 무엇인가 — 절대적인 진실이 없다면, 나는 무엇을 딛고 서 있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 그 욕망이 내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 삶이 전쟁터가 아니라 거울이라면, 그 거울은 지금 무엇을 비추고 있는가?
나는 왜 이 삶을 선택했는가 — 내가 이 삶을 골랐다면, 나는 무엇을 배우러 온 것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면,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싶은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 상처가 흉터가 아니라 실이라면, 나는 지금 어떤 천을 짜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무대를 바꿔도 따라오는 것이 있다면,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신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신이 나를 통해 본다면, 나는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었다.
너무 오래 당연하게 믿어온 것들을 의심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세상은 원래 이렇다.'
'인생은 원래 힘들다.'
'현실은 바꿀 수 없다.'
우리는 그 문장들을 하나씩 꺼내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알기 시작했다.
내가 믿고 있던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처음에는 아주 작은 균열이었다
첫 번째 편에서 우리는 껍질 이야기를 했다.
오래 입고 있던 껍질이 어느 날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게 되는 순간에 대해서.
이제 그 껍질이 어디까지 벗겨졌는지 돌아보라.
나는 이름이 아니었다.
직업도 아니었다.
역할도 아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의식이었다.
그리고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내가 원한다고 믿었던 것들조차 사실은 바깥에서 심어진 욕망일 수 있다는 것.
삶은 나를 괴롭히는 전쟁터가 아니라 내 의식을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는 것.
반복되는 관계도, 반복되는 실패도, 반복되는 상처도
나를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조금씩, 우리가 알고 있던 현실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혼란은 건강한 상태다
어쩌면 지금 당신은 조금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도대체 진실은 뭔데?"
그 혼란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건강한 상태다.
새로운 세계는 언제나 이전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 나타난다.
껍질이 깨지지 않으면 새는 하늘을 볼 수 없고,
애벌레가 완전히 녹아내리기 전에는 나비가 되지 않는다.
기존의 세계관이 흔들리는 그 순간이,
우리가 새로운 현실을 볼 준비가 되는 순간이다.
왜 답 대신 질문이었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줄곧 질문만 했다.
일부러 그랬다.
누군가의 답은 당신을 깨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진짜 변화는 좋은 답을 들었을 때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났을 때 시작된다.
질문은 의식을 움직인다.
의식이 움직이면 지각(perception)이 변한다.
지각이 변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의식적으로도 가능한 것 아닐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만약 현실이 정말 내 의식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만약 반복되는 삶이 내 믿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
만약 내가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만들어왔다면.
그렇다면 나는, 의식적으로도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질문이 바로 이 시리즈가 처음부터 향해 오고 있던 자리다.
우리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 창조라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 특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능력, 영적인 사람들이 쓰는 비밀,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한 현상.
나는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한다.
당신은 이미 지금까지 매 순간 현실을 창조하며 살아왔다.
다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의식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해왔을 뿐이다.
그래서 원했던 현실보다, 익숙한 현실이 계속 반복되었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현실 창조를 멈춘 적이 없다.
늘 어떤 의미를 부여했고, 늘 어떤 믿음을 선택했고,
늘 어떤 정체성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삶이라는 화면 위에 조금씩 현실로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과정을 보지 못했다. 결과만 보았다.
그래서 현실을 원인이라고 착각했다.
현실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까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가 아니라
"내 안의 어떤 믿음이 이 장면을 계속 유지시키고 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떤 현실을 선택할 것인가?"
맺음
존재를 탐구하는 여정은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창조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나를 알아가는 여행을 했다.
이제부터는 알게 된 나로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여행을 하려 한다.
그것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무조건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질문이다.
현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왜 같은 패턴은 반복되는가?
믿음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이제부터 우리는 그 질문을 하나씩 살아볼 것이다.
존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존재를 살아야 한다.